자본시장연구원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몇 년간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해 최근에는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산운용시장의 성장도 멈추고 있다.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받던 자산운용회사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한 모습이다.

그 결과가 자산운용회사들의 손익계산서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적자상황에 직면했으며,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조차도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가치를 상실하기 마련이다.

자산운용회사는 상품을 설계하고 직접 운용하는 자산운용시장의 핵심이다. 자산운용회사들이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하면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자산운용시장의 규모를 키워 자산운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제대로 성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별 자산운용회사들의 전략과 선택에 달려 있다.

이 보고서는 2004∼2012년 중 모든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의 이익구조를 분석해 우리나라 자산운용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이익률 하락 문제를 살펴본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자산운용회사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거나, 미래에 맞이할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결코 개별 자산운용회사들의 이익구조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한다. 본 보고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러한 분석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변화가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기 위한 것이다. 이 보고서가 우리나라 자산운용업계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데 있어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